‘국가란 무엇인가’ 이후, ‘역사란 무엇인가’를 묻다 유시민과 함께 역사의 갈피를 찾다! 2018년 6월, 유시민이 오랜만에 신간으로 찾아온다. 경제학도에서 TV토론 사회자로, 이어 정치를 떠나 ‘지식소매상’으로, 최근에는 방송인으로 종횡무진 활동하는 작가 유시민이 오랜 독서와 글쓰기의 원점, 역사 속으로 지적 여행을 떠났다. 2017년의 시대정신을 담은 책『국가란 무엇인가』의 뜨거운 반응 이후 유시민의 질문과 공부는 ‘역사란 무엇인가’를 파고들었다. 마침내 ‘책 읽는 시민’의 다른 이름, 유시민으로부터 우리시대의 교양이 탄생했다. 헤로도토스의『역사』에서 하라리의『사피엔스』까지 역사로 남은 역사책들의 향연 『역사의 역사』는 2016년 겨울에 비롯되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파동과 이어진 ‘촛불혁명’을 마주하면서 유시민은 ‘인생의 책’인『역사란 무엇인가』(E.H.카)를 다시 떠올렸고, 새로이 역사 공부를 시작하였다. 동서양 역사가들이 남긴 역사 고전을 다시 읽으며 ‘인생 질문’에 답을 써내려갔다. 유시민은 2,500년에 걸친 인간의 역사에 남은 “역사서와 역사가, 그 역사가들이 살았던 시대와 그들이 서술한 역사적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추적한 “역사 르포르타주”('History of Writing History'!)를 쓰고자 했다. 그는 역사가 무엇인지 한마디로 정의한다거나 자신의 의견을 높이기보다 역사가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데 집중한다. “위대한 역사가들이 우리에게 전하려고 했던 생각과 감정을 듣고 느껴봄으로써 역사가 무엇인지 밝히는 데 도움 될 실마리”를 찾아보려는 것이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이 유시민의 역사 공부의 진도를 생중계한다. “우리가 만날 역사가의 이름과 역사책 제목을 미리 밝혀둔다. 헤로도토스의『역사』, 투키디데스의『펠로폰네소스 전쟁사』, 사마천의『사기』, 이븐 할둔의『역사서설』, 레오폴트 폰 랑케의『근세사의 여러 시기들에 관하여』, 카를 마르크스의『공산당 선언』, 프랜시스 후쿠야마의『역사의 종말』, 박은식의『한국통사』, 신채호의 『조선 상고사』, 백남운의『조선사회경제사』, 에드워드 카의『역사란 무엇인가』, 오스발트 슈펭글러의『서구의 몰락』, 아널드 토인비의『역사의 연구』, 새뮤얼 헌팅턴의『문명의 충돌』, 재레드 다이아몬드의『총, 균, 쇠』, 유발 하라리의『사피엔스』 등이다. 역사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이미 읽어 보았거나 읽지는 않았어도 그 존재는 알고 있을 만한 이 역사서들은 오랜 세월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거나 지금 사로잡고 있으며, 다른 역사가들의 역사철학과 역사 서술 방식에 큰 영향을 주었다.” 『거꾸로 읽는 세계사』로부터 30년, 작가 유시민 글쓰기의 새로운 시작! 『역사의 역사』는 고대로부터 최근까지 역사를 사로잡은 18권의 역사서들을 9장으로 나누어 훑으며 ‘역사’라는 화두를 전개해간다. 서문과 프롤로그에서 역사 탐사의 계획을 소개한 뒤, 본문에서 각각의 역사서와 역사가들이 역사를 무엇이라 생각했는지 탐문하며 유시민은 때로 긍정하고 때론 반문하며 질문을 확장해간다. 에필로그에서 밝혀지는 ‘역사 앞에서’ 글을 쓰는 유시민의 태도는 아마도 많은 이들에게 유쾌하고 따뜻한 소식이 될 것이다. 익히 알려진 대로 역사 고전들은 혼자 읽고 소화하기가 만만치 않다. 유시민은 각 역사서의 주요 내용과 시대적인 맥락, 서사의 새로운 초점과 해석, 역사가의 생애 등을 자신만의 언어로 요약한다. 여기에 역사가의 속마음을 전달하고,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을 체크해주거나, 이해하지 못해도 좋다고 위로하고 격려하는 안내자 역할까지 맡는다. 역사에 대한 애정과 역사 공부의 중요성을 몸소 보여주며, 자신의 역사 공부법을 공개하는 셈이다. 역사의 힘과 논리, 역사가의 생각과 감정, 역사 공부의 재미와 깨달음을 함께 나누는 가운데 저마다 ‘어떻게 살 것인가’란 질문으로 나아가게 하는 글. 이처럼 『역사의 역사』는 100% 지적 교양의 즐거움을 주는 책이다. 유시민의 오랜 독자들과 인문학에 관심이 많은 교양 독자들에게 이 책은 시원한 단비가 될 것이다. 한반도에 새로운 역사의 바람이 부는 올 여름, 유시민과 함께 하는 역사 공부에 독자를 초대한다. |
서문: 역사란 무엇인가?
프롤로그: 기록, 과학, 문학
제1장. 서구 문명 역사의 창시자, 헤로도토스와 투키디데스
제2장. 인간과 권력과 시대의 풍경화, 사마천의『사기』
제3장. 최초의 인류사, 이븐 할둔의『역사서설』
제4장. 있었던 그대로의 역사, 레오폴트 폰 랑케
제5장. 역사를 비껴간 역사법칙, 카를 마르크스
제6장. 민족주의 역사학의 고단한 역정, 박은식·신채호·백남운
제7장. 역사가 된 역사 이론서, 에드워드 카의『역사란 무엇인가』
제8장. 문명의 역사들, 슈펭글러 · 토인비 · 헌팅턴
제9장. 인류의 역사를 이야기하다, 다이아몬드와 하라리
에필로그: 서사의 힘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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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폰네소스 전쟁사』는 미래에도 반복해서 나타날 행동 패턴과 사회 현상에 주목함으로 써 인간의 본성 가운데 역사의 시간이 바꾼 것과 바꾸지 못한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게 만든다. …페르시아와 그리스가 벌인 국제전은 두 세계 모두 마케도니아에게 정복당하는 결말을 맞았다. 그러나 21세기 문명들은 그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파괴적인 기술과 무기를 보유하 고 있다. 또 한 번 대규모 문명 충돌이 벌어진다면 그 결말은 사피엔스를 포함한 지구 생태계의 완전한 절멸(絶滅)이 될지도 모른다. 이런 이야기를 유추해 낼 수 있기에 오늘도 누군가는 헤로도토스와 투키디데스의 책을 읽는 것이리라.
인류 역사를 통틀어 최고의 역사서를 하나만 뽑는다면 사마천이 가장 강력한 후보가 되는 게 마땅하다. 사마천은 역사를 역사답게 쓴 중국 문명 최초의 역사가였다. 민간의 역사서와 다양한 국 가 기록을 참고해 『사기』를 집필했지만 『사기』는 그 모든 것을 뛰어넘었다. 이전의 역사서가 저마다 별 하나를 그렸다면 사마천은 우주를 그렸다. 『사기』는 시대와 문명의 과거를 언어로 재구성한 ‘전체사(全體史)’였다. 인류 역사에서 혼자 힘으로 그런 작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