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마르의 삶’ 오마르입니다.”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Youtube [오마르의 삶]과 함께하는 20만 구독자들이 묻는다. “혹시 제가 너무 예민한 건가요?” 이 세상 모든 ‘불편함’에 대해 오마르가 답한다. 『어디까지나 제 생각입니다』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인간관계, 진로, 연인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소신 있는 생각을 담은 유튜브 채널 [오마르의 삶]을 통해 20만 구독자를 열광케 한 오마르, 그가 이번에는 영상 콘텐츠가 아닌 글로 구독자들을 찾아왔다. 일상 속에서 누구나 한 번쯤은 불편함을 느꼈을, 하지만 차마 대놓고 말하지 못하는 이야기들을 특유의 예리하고 유머러스한 화법으로 풀어 구독자들에게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던 오마르가 이제는 책이라는 매체로 일상 속 불편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시원하게 쏟아낸 것이다. 복잡한 생각들, 인간관계에서 오가는 언행으로 인한 불편함 등으로 힘들었다면 이제 오마르의 책을 펼쳐 보자. |
prologue 나는 보통 사람입니다.
part 1. 그게 미덕인 줄 알았겠지
당신이 나보다 먼저 태어난 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너에게 도움되지 않는 근거|돈도 안 되는데 그런 걸 왜 하냐고 물어본다면|우리 사이에 이 정도도 못 해줘?| 나이가 어리다고 반말부터 하는 사람들|우리는 부럽다는 말을 너무 쉽게 던진다|제발 멀쩡하게 돌려줘|유머는 사람을 살피는 일이다|그게 박수일지 따귀일지는 두고 볼 일|소문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도 만들어진다|꼰대가르송|넘지말아야 할 선|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사람들|할 말 안 할 말 가리지 못하는 사람들|쓴웃음|완벽에 가까운 그들과 함께 살아가려면|수도권 사대주의|지하철에서 일어나는 악행|개취입니다. 존중해 주세요|남을 신경 쓰는 우리의 심리|비웃고 나면 좀 시원하니?|“넌 너무 예민해”라는 말|없던 문제가 생기는 시점|싫어할 만한 자격이 너무 충분한 사람|승부욕|내 주변의 전문가들|입 냄새보다 더한|좁혀지지 않은 거리감|생색 정보통|너의 비난|흡연에 관하여|과연 그런가?|좋은 일이 생기면|평론가|져 주는 것|소중한 몸|신중한 사람들|실례|뜻밖의 관심...
어떤 사람이 억지로 지하철에 타려다 몸이 끼어 문이 다시 열리고 그것이 다시 닫히기까지 5초 정도가 걸린다고 가정해 보자. 그러면 지금 열차 안에 있는 수백 명은 자기 인생에서 5초씩이 날아가게 된다. 심지어 다른 칸에 앉은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에서 5초를 날려 먹은 인간의 얼굴 한 번 보지 못한다. 이게 얼마나 큰 해악인가! 그렇게 가끔 지하철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듯한 분위기에서 엄청난 규모의 악행이 행해지곤 한다
---「지하철에서 일어나는 악행」중에서
‘내 성격은 원래 이렇다. 그러니 어쩌라고!’ 하는 식으로 뻗대는 인간들이 싫은 가장 큰 이유는 그렇게 개같이 굴다가도 자기가 잘 보여야 하는 사람이나 진짜 센 사람 앞에서는 치
와와처럼 순하게 변하기 때문이다.
---「신중한 사람들」 중에서
생각해 보면 화를 내며 따진다는 것은 뭔가를 기대했다는 뜻이다. 길에서 모르는 사람과 시비가 붙었을 때 화를 내며 따진다면 그것은 그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음에도 어떤 기대치가 있었다는 것이다. 적어도 상대를 ‘최소한의 상식이 있는 보통 사람’ 정도로는 봤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어떤 수준 이하의 행동을 보이는... ---「수도권 사대주의」중에서
나이가 어리다고 반말부터 하는 사람들,
툭하면 “내가 네 나이 때는 말이야”라고 우쭐대는 사람들,
“살 좀 빼야 하는 거 아니야?” 혹은 “뼈밖에 없네! 살 좀 쪄야겠다!”라는 말을 함부로 내뱉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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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이런 사람들 혹시 나만 불편해?”
불편한 것에 대해 마냥 침묵만 하지 않는 쪽으로 사회 분위기가 바뀌어 가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현실에서 부딪히는 부조리한 상황이나 일에서 생기는 불편한 심정을 차마 말로 표현하지 못한 채 속앓이를 하곤 한다. 세상 속 수많은 인간관계에서 마냥 좋은 감정만을 갖고 지낼 수 없다는 사실 또한 살면서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하지만 그 속앓이의 책임이 온전히 나에게만 있을까? 아니, 실은 미덕과 배려를 제대로 배우지 못해 아무런 의식 없이 함부로 선을 넘는 ‘그들의 행동’에도 분명 책임이 있다. 그런 그들의 행동이 내게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이유는 그 상황이 자아낸 감정 때문에 기분이 상하지만, 그 이유를 정확하게 콕 집어낼 수 없어서이다.
그런 불쾌한 감정을 해결하지 못한 채 살아가다 보면 쌓여만 가는 내 안의 짐에 매몰되어 나는 점점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그 어떤 것도 나쁜 취향은 없다!”라는 말은 요즘 추세를 대변한다. 불호까지도 취향으로 존중받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뜻하는 ‘싫존주의’ 라는 말 또한 그렇다.
이는 불편하고 싫어하는 것에 대해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나 자신이 무엇을 불편해하고, 어떤 것을 싫다고 느끼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야 내 의견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강렬한 통찰력이 돋보이면서도 특유의 유머를 잃지 않는 오마르의 에세이는 바로 이 점에 방점을 찍고 있다. 내가 어째서 인간관계에서 불편함을 느꼈는지, 왜 그때 나는 그 말을 시원하게 못 했는지, 뭐 하러 이런 불편한 마음을 숨긴 채 미련하게 속으로만 삭였는지…….
위의 고민을 한 번이라도 해 보았다면 지금부터 오마르의 솔직하고 유쾌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자. 때로는 유쾌하게 웃으며, 때로는 ‘아, 나도 그때 그랬어!’라고 공감하며 내 안의 불편했던 기억과 묵직하게 쌓여 있던 해묵은 감정을 시원하게 털어내 보자.
그것만으로 내일 나의 일상은 한결 가볍고 행복해질 것이다.
인생의 답은 정해져 있지 않다.